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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해변 정책 숙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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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2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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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해변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15.4% 늘어났다고 한다. 올해 경주지역 해변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3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의 해변이 전통적으로 다른 해변에 비해 경쟁력이 앞서는 콘텐츠를 지녔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서객들이 늘어난 것은 올여름 장기간 계속된 폭염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경주 해변에만 관광객의 숫자가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관광객의 숫자가 늘어난 것에서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다. 그것은 바로 양남면 주상절리를 둘러싼 ‘파도소리길’을 찾았다가 인근 해변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감포읍 오류리 해변에 조성 중인 국민여가캠핑장의 경관이 빼어나고 주변 여건이 좋아 피서객이 늘어난 것도 한 몫을 차지한다. 여기에 다양한 해변 프로그램도 피서객 유인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따지고 보면 경주의 해변은 국내의 유명한 해변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는 장점을 가지지 못했다. 주변 편의시설도 그렇고 경관이나 모래사장도 뛰어난 것은 아니다. 또 인근 울산의 대기업들이 하계 휴양시설로 해변을 점령해 버려 개인 관광객들이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바로 ‘파도소리길’이나 국민여가캠핑장과 같은 부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유효하다. 요즘의 관광객들은 한 가지 목적만으로 여행을 하지 않는다. 해변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과 축제, 문화적 혜택에 주목한다. 아이디어를 내면 다른 해변으로 떠나는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대본 앞바다의 신라 호국정신을 새롭게 응용한 여름철 프로그램을 구상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인근의 유수한 해변이 주로 소비성, 대중적 축제로 얼룩질 때 교육적이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건다면 경주시의 문화적 자존심도 지킬 수 있고 수준 높은 피서객들을 모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관심을 끌 수도 있다.
바다도 경주시의 중요한 문화관광자원이다. 양적인 팽창에 만족하지 않고 질을 높이는 방안의 연구만 이뤄진다면 해마다 해변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불보듯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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